한참 전부터 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, 병원 알아보는 게 어찌나 귀찮던지
계속 미루고 미루다가...1월 달에 진료 예약을 잡음
1월 26일에 수술이 가능한지 검사를 받으러 갔음
안경점가면 있는 열기구 보는 기계같은 게 줄줄이 있음
각자 다른 걸 검사하는 기계라서 하나 받고 옆 의자로 옮겨서 받고 뭐 이런다.
대강 기억 나는 거... 안압 측정 한다고 바람 쏘고...투명도 검사 뭐 이런 거
암튼 나의 눈을 혹사시킴
그 과정에서 내가 확실히 사시가 있다는 걸 알게됨
잉잉

이건 또 따로 검사 받으러 가야할 듯...
암튼 검사 받고, 상담사분들과 상담 받고, 상동 검사 받고 의사선생님 뵙고 이 순으로 함
상동 검사는 약물로 동공확장시켜서 정확하게 시력 측정하는 건데
진짜 동공이 두배 이상은 커짐...
검은 자랑 거의 비슷하게 커져서
안경을 쓰면 폰을 볼 수가 없고 벗으면 길거리가 안 보이고...이런 상태가 됐었다.
결국 그냥 안경 벗고 집 가기를 택함
나는 생각보다 눈이 건강했는데
각막내피 세포도 많은 편이고 각막 두께도 두꺼워서 혹시 시력이 떨어진다해도
재수술을 받을 수 있는 눈이란다!! (10년 이내로는 무료로 재수술을 해준다함...)
근데 동공 크기가 큰 편이라 빛 번짐이 남들보다 심할 수 있고, 눈물 분비량이 많이 않아서
건조증 관리가 필요할 거라고...글고 안압은 정상범주에는 있었다.
암튼 그러고나서 2월 2일 무려 9시 30분까지 가서 다시 검사받고
수술대로 들어감ㄷㄷ...
수술하기 전에 계속해서 내 생일이랑 이름을 확인하더라
뭔가 사람이 바껴서 수술된 적이 있었나? 싶었음
가운과 머리모자를 쓰고 들어가서 치과베드보다 딱딱한 곳에 누음
아침까지도 아무생각 없었는데 막상 들어가니까 되게 긴장됐음...
긴장하지 말라고 인형을 주시는데 꼭 안을 수 없는 자세고
인형의 손만 간신히 잡을 수 있었음ㅋㅋㅋ
누운 상태로 위아래가 뚫린 캔같은 기계가 내 얼굴 쪽으로 올라오고
나는 초록 빛만 응시하면 끝나는 수술임
눕고 나서 약물 마취를 먼저 했는데 아무래도 눈만 마취되는 거다 보니
보이기도 잘 보이고 느껴지는 것도 마취된 거 맞음? 느껴지는데? 싶은 느낌이었음
눈에 붓으로 뭔가 슥슥 바르고 기계 들어와서 초록 빛을 보는데
각막이 깎이는지 점점 시야가 희뿌얗게 변하다가 아예 하얗게 돼서 안 보임
그럼 끝이래
그러고 기계를 내린다음에 뭘 또 바름
슥슥
글고 핀셋 같은 걸로 내 눈에서 뭔갈 계속 집어서 꺼냄
미끌거려서 그런지 계속 다시 잡으심...꺼내지는 걸 봤는데
완전 렌즈같이 생겨서 각막인가...생각했는데
찾아보니까 실질 조각?이래
각막일리가 없었나... 근데 해보세요. 진짜 렌즈 빼내는 거 같음
그러고 반대쪽도 ㄱㄱ하고 끝~ 임
빛을 보는 건 상관없는데 첫날은 어두운 곳에 있을 수록 눈이 편안하긴 해서
선글라스를 끼는 게 덜 아픈 건 맞더라고요
혼자 대중교통도 탈 수 있다고는 하는데 그냥 무조건 누가 옮겨주는 게 나은듯
수술 자체는 15분 정돈데 너무너무 피곤함
글고 하루동안은 누워서 자다가 약 넣고 자다가 약 넣고 이거 반복함
약이 또 진짜 쓰고 따가워서 넣고 크아아악!!! 흠... 아, 써!!!!!! 이거의 반복이었음
다음날 경과보러 다시 병원에 갔고
수술 잘 됐고 1.2까지 시력이 올라왔다고 함
그런데 지금은 흐리게 보일 수 있다고...
지금 딱 수술 1주일 됐는데
후기
아직까지 안경 쓴 거 만큼 잘 보이지 않는다.
전자기기를 보면 30분 이내로 눈이 흐릿~해져서 다른 데 봤다가 인공눈물 넣고 해줘야 함
멀리있거나 작은 거 아직 잘 안 보인다
늦은 밤이 되면 눈이 엄청 뻑뻑해져서 빨리 자거나 인공눈물을 열심히 넣거나 해야 함
-> 이게 대부분 내가 일찍 자고 폰 덜 보고 하면 해결되는 문제긴 한데
그렇게 안 해서 ㅋㅋㅋ 열심히 눈물을 넣고 있다...
아 그리고 바로 다음날부터 씻어도 된다고는 하는데
눈은 또 1주일 후에 만지라고 안내를 해서
뭐 씻어도 된다는 거야 뭐야? 싶어서 저는 좀 최대한 참았음!!
약간 뭐든 해도 됨~회복 빨라~가 스마일의 장점이라 그런 건지
그렇게 안내를 해주나 싶었는데 어쨋든 내 눈이니까 좀 불안했어요
그런 걸 좀 더...자세히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^^
생각보다 쓸 말이 없음!!
많이 잘 수록 눈이 선명해지는 기분이 든다.
그리고 그제보다 어제가 더 잘 보이는 거 같기도 하고?
다음 주 정도되면 잘 보이지 않을까 혼자 예상하고 있음!
완전히 시력이 올라오면 다시 후기 쓰는 걸로
그냥 생각나는 것만 좀 썼는데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도 됨
그럼 ㅂㅂ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