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아몬드, 손원평
책을 읽는 것보다 그 후에 감상을 남기는 게 훨씬 어렵게 느껴진다. 아무래도 그냥 받아들이는 것과 그에 대한 내 견해를 적는 것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겠지...
그렇지만 남의 감상을 보기 전에 온전히 나만의 생각을 적는 버릇을 들이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앞뒤가 안 맞고 맥락에서 벗어난 말일지라도 오늘도 기록하기로...
나를 포함한 아몬드를 읽는 사람 대부분의 입장에선 심윤재가 평범하지 않다고 느낄 것일텐데 본문의 그런 심윤재도 평범하지도 비범하지도 않은 사람이라는 구절에서 뭔가의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.
본인이 싸이코패스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인식했다가 그저 감정을 느끼는 기능이 부족한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다고 바뀌게 되는 게 좋았는데...
심윤재가 다른 사람의 기분을 배려하지 못하는 것 등 외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은 인물이라서 그런 걸까 싶었다.
왜냐면 그런 구절이 나온다.
구원할 수 없는 사람은 없다, 구원받지 못했을 뿐
이 말을 한 사람은 딸을 폭행한 죄로 사형된 사람인데, 죽은 후에 누명으로 밝혀졌다. 그런데 그 누명 빼고 원래도 범죄를 많이 저지른 사람이었던 것...
아직도 혼란스러운 얘긴 거 같다.
범죄자라는 사실이 이 사람은 이전에도 그랬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...이라는 낙인을 찍으면 안 된다는 건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맞는데, 교화를 위해서 기회를 준 경우 안 그런 케이스만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럴까...편견이 생길 수밖에 없는듯한
그게 강력범죄의 경우 더 그렇고 형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니까 일반 시민들이 굳이 범죄자의 입장을 고려할 여유가 있을까란 생각도 든다.
그 행위에 대한 죗값을 치뤘을 때의 구원을 논할 수 있는 게 아닐까... 어렵다.
나는 비로소 인간이 되었다. 그리고 그 순간 세상은 내게서 멀어지고 있었다.
나 여기서 진짜 죽은 줄 알고 놀랬음
그러나 꽉 닫힌 해피엔딩?이었음
솔직히 내 취향 소설은 아닌 거 맞는데...
페이지도 적어서 읽을만 했던 거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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